“서울 근교, 사람이 정말 없었던 한옥마을”
서울에서 1시간 반, 낯선 풍경을 만나러 다녀온 곳은 인천 강화도에 딸린 작은 섬 교동도였다. 이름부터 낯설고 조용한 느낌. 기대 없이 갔다가 예상 외로 고즈넉한 감성과 오래된 풍경에 푹 빠져버렸다.
대룡시장, 시간여행의 시작
교동도로 들어가는 길은 강화도 연미정 근처에서 차량으로 ‘교동대교’를 건너면 된다. 따로 배를 타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는 ‘섬’이라서 부담이 적다. 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곳이 대룡시장.
이 시장은 1960~70년대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골목시장이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낡은 간판, 오래된 이발소, 손글씨로 된 메뉴판. 인위적으로 복원한 느낌이 아니라 진짜 '그 시절'이 멈춰 있는 공간 같았다.
고요한 한옥거리와 옛 담장
시장에서 조금만 걷다 보면 좁은 골목길이 시작된다. 그 길을 따라가면 조용히 자리 잡은 한옥들이 줄지어 있다.
관광객이 거의 없어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 바람 소리만 들리는 골목을 걷는 기분이 묘하게 낯설고 좋았다.
특히, 낮은 돌담과 기와지붕, 창살 있는 오래된 문들이 교동도 특유의 멋을 더했다.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해도 힐링 그 자체. 사진 몇 장만 찍어도 감성 가득한 분위기가 그대로 담긴다.
교동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교동도 망향대 전망대가 있다. 망원경을 통해 실제로 북한 황해도 지역이 보이는데, 구름 사이로 펼쳐진 북한 땅을 바라보는 기분은 묘했다.
군사적 경계선과 가까운 위치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차분한 공기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짧지만 여운이 길었던 교동도
카페, 유명 맛집, 북적이는 사람들 대신, 교동도에는 조용한 마을과 오래된 풍경이 있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차분해지는 듯한 느낌.
시간이 멈춘 듯한 골목길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사람 없는 한옥마을을 찾고 있다면 교동도는 분명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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